2016.5.02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①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①
Character Setting 캐릭터 세팅


ⓒDisney Studio / 주토피아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픽사의 전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엠마코트는 그간 픽사의 감독들과 동료 아티스트들로부터 배운 스토리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픽사에서 사용하는 22가지 방법
들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들은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창작을 하는 작가들 및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고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더욱 재미있게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에 그 중 몇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You admire a character for TRYING more than for their successes.
위의 법칙을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주인공이 목표를 이루어 얼마나 성공하였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그 과정을 더 중시하라’ 가 되겠다.

예를 들어,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인 ‘주토피아’를 고려해보자.

이 영화 스토리의 전반적인 흐름을 분석해보면 주인공 ‘주디’가경찰로서 얼마나 성공하였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디’가 사회의 무수한 편견을 이겨내고 자신의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가는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캐릭터 설정은 디즈니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드림웍스에서 제작한'쿵푸팬더’ 에서도 볼 수 있다. ‘쿵푸팬더'의 스토리에서도 스토리의 초점은 주인공 ’포우‘ 가 얼마나 위대한 쿵푸 마스터가 되는지에 있지 않고 ’포우‘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 지에 맞추어져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스토리는 주인공의 욕
망 혹은 목표의 성공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묘사하는 데 달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What is your character good at, comfortable with? Throw the polar opposite at them. CHALLENGE THEM. How do they deal?
주인공의 장점은 무엇인가? 무엇을 편안하게 느끼는가? 그러나 그에게 정반대의 것을 던져줘라! 도전하게 하라!

ⓒDisney Studio / 주토피아                                              ⓒDreamWorks / 쿵푸팬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주인공이 편안하게 성공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짓궂게도 관객들은 주인공이 곤란에 처하고 어려움에 처하는 장면을 보기를 원한다. 그들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아니라 그들이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 지를 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다시 주토피아로 돌아가서 스토리를 살펴보면, 주인공 주디는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실제경찰서에 배치되었을 때는 주디가 잘하는 일과는 정 반대의일이 주어진다. 그리고 주디는 자신의 욕망과는 배치되는 사회의 편견과도 싸워야 함과 동시에 캐면 캘수록 무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주디는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은 질문이 관객의 머리에 스칠 때 스토리는 비로소 흥미로워 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픽사에서 스토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22가지 방법들 중에 캐릭터 설정과 관련된 2가지 법칙만을 간단히 고려하였다. 어느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흥미 있는 스토리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고 하였다. 우리 모두가 스토리를 만드는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1년에 몇 차례씩 최소한 몇 편의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으로서 스토리를 만드는 작가들이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고분분투 하는지를 알고 영화를 본다면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소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_하광민,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