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19

카페성수 골목낭독에서 발견한 낭독의 매력

카페성수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나이듦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골목낭독 모임이 약 3개월 여정의 막을 내렸습니다775페이지에 달하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을 5월 말부터  읽기 시작하여 12주 간 책의 딱 반을 탐독했네요.
 
지난 8월 9일 포트럭 파티와 함께 열린 모임의 마지막 활동 시간은 낭독의 매력을함께하는 가치의 소중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서로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낭독 시간은 고요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함께 책을 읽는 행동은 단순했지만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낭독에서 고요함을 깨는 것은 공감입니다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구절에 서로 함께 웃고 미소를 짓습니다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고 웃는 것어쩌면 낭독의 묘미는 말하는 것이 아닌 듣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상대가 말할 때 듣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경청이 결국은 낭독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함께 책을 읽는 낭독은 다양한 신체 감각을 활발하게 사용하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책의 활자를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고눈으로 읽고귀로 듣는 낭독 경험은 모두 동일한 시·공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날 골목낭독 모임을 더 가까이 다가가 지켜보면서 낭독이 신체 감각 기관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입체적인 독서 방법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눈으로 책 속의 지식을 읽는 독서팟캐스트나 오디오클립 등의 소리를 귀로 듣는 독서가 신체 감각 기관을 단일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이라면낭독은 다양한 감각 기관을 동시에 활용하는 더 효율적이고 유용한 독서 방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함께하는 낭독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함께 소리내어 읽으면 놀라운 경험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