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07

최석운 화백과 함께하는 ‘1년 안에 그림 그리며 감상하기’ 3주차 강좌 엿보기

“입체감이 안 나오네요...어려워요..”

사진을 좋아하는 중년의 수강생은 사람을 그려본 적이 처음이라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입체감이요..입체감을 왜 표현하려고 하시나요? 보이는 대로 그리고 싶으세요?

우리가 하는 그림, 예술은 ‘어떻게 남하고 다른가’입니다.

머리에 있는 통상적인 관념을 버리세요. 우리가 그림을 그리거나, 감상하는데 오히려 방해요소입니다. 그림을 접했을 때의 생각, 떠오르는 느낌이 스스로의 답입니다. 자기 생각의 표현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그림 그리기의 소위 ‘기본’이라는 것에 집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석운 화백님의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제가 대학생활을 하던 때는 학생운동, 소위 데모가 많았던 때입니다. 왜 나는 이런 시기에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라는 의문이 떠올랐고, 많은 생각과, 대화를 통해서 내가 알고 있는 그림은 내가 찾으려는 그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양미술사에 이미 존재하는 그림을 쫒아가는 것이 아닌, 가장 나다운 그림, 다른 그림, 내 이야기를 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림은 누군가를 흉내 내고 모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외형을 넘어, 사실조차 넘어, 이해를 따라가지 않고, 대상에서 얻은 이미지와 느낌에 집중하세요.

간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남과 다를 수 있는 요소를 끄집어내는 것은 한 번도 배워본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강의는 자기 그림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난해하고 거리가 먼 ‘그림’이 한순간 가까이 다가오는 찰나였습니다.

 

수강생들이 지난 일주일간 틈틈이 그린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딸기가 세 개네요” 라는 화백님의 물음에

“아이가 셋이라서인지 무엇이든 세 개를 채워요. 과일을 사도, 그림을 그려도..”

화한 미소 가득한 여성분의 대답으로 세 개의 딸기는 더 이상 딸기가 아니였습니다.

작가로서 그림을 그릴 때의 감정, 표현하고 싶었던 느낌, 그리는 중의 고민들을 나눠주셨고, 다른 수강생과 강사는 그림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과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이미, 약속한 강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잠깐 드로잉할까요”




잠깐의 드로잉과 한동안 계속되는 이야기와 교감으로 따뜻한 봄날 햇살 가득한 카페성수에서 잠깐학교 최석운 화백과 함께하는 ‘1년 안에 그림 그리며 감상하기’ 3주차 강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는 두 개의 오래된 세계 인식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사철과 시서화가 그것입니다. 흔히 문사철은 이성 훈련 공부, 시서화는 감성 훈련 공부라고 합니다. 문사철은 언어.개념.논리 중심의 양식입니다. 우리의 사고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어라는 그릇은 지극히 왜소합니다. 작은 컵으로 바다를 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컵으로 바닷물을 뜨면 그것이 바닷물이긴 하지만 이미 바다가 아닙니다.

언어와 개념 논리라는 지극히 추상화된 그릇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를 담을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문사철이라는 완고한 인식틀에 갇혀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틀을 깨트리는 것이 공부의 시작임은 물론입니다.

시서화악은 세계를 훨씬 더 풍부하게 담고, 자유롭게 전달합니다.

시서화악의 상상력과 함께 그것의 주관성과 관념성은 사실을 뛰어넘는 진실의 창조인 셈입니다. 우리의 세계 인식도 이러해야 합니다. 공부는 진실의 창조로 이어져야 합니다.」

-신영복의 담론 중-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그림을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싶다면, 그림을 통해서 완고한 인식의 틀을 깨트리고 싶다면, 잠깐 학교에 들어오세요. 잠깐의 세상을 향한 다른 시선은 결이 촘촘한 삶을 만들어가는 시작입니다.


┃강의일정: 2월 18일(토) ~ 12월 30일(토) 매주 토요일

               오전 10:30 ~ 12:30(2시간) 8회 (1 Session 8회 구성)

┃강사: 화가 최석운

┃강의료: 1 Session (총 8회) 30만원

┃모집인원: 10명 내외 (연중 상시 모집)

┃접수 및 안내: 02-465-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