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5.02

카페성수와 어울리는 앱게임

불가능한 공간을 퍼즐링하라! 모뉴먼트 밸리


주인공 아이다는 도저히 이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지만 구조물의 일부가 좌우상하로 이동하면서 아이다에게 길을 열어준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임이라 하면 뭔가 요란하고 격렬한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컴퓨터 게임은 기술적 특성이 강하고 매우 상업적이기 때문에 산만하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위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게임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등장했고 이 중에는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담거나 충분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게임도 많이 있다. 여기 소개하는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세련된 그래픽과 몽환적인 사운드를 결합해 플레이어가 판타지 공간을 탐색하며 공간지각능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수준 높은 아트게임이다.
영국의 ‘어스투게임즈(USTWOGames)’사가 제작한 모바일게임 ‘모뉴먼트 밸리’는 역사적인 건축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비현실적인 건축물로 게임공간을 재구성하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물의 조합을 시도하며 다채롭게 공간을 탐색하도록 유도한다.
모뉴먼트 밸리의 공간과 구조물은 네덜란드 판화가 예셔(Escher)가 주창한 불가능한 도형을 연상시키는 착시효과를 체험하게 하며 아름다운 사운드에 맞춰 주인공을 이동시키는 가운데 플레이어는 몽환적인 신비감에 빠진다.


모뉴먼트 밸리 3단계인 <감춰진 비밀> 의 한 장면이다.
중앙 하단의 구조물들을 이동시키면 오른쪽과 같이 이동 통로가 만들어진다.


아이다가 목표점에 이르면 사각박스가 돌면서 스테이지 완료를 알려준다.

게임이 시작되면 주인공은 길과 길을 연결하는 공간 퍼즐링을통해 구조물을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불가능한 시도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분명히 완벽한 벽이었지만 건너편 기둥의 방향을 돌리는 순간 벽돌조각처럼 분해되어 새로운 조합의 구조물을 만든다. 플레이어가 시각을 바꾸면 구조물 일부가 바뀌면서 절대 연결될 수 없는 공간이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만들어 게임공간을 재구성하고 확장하고 있다. 스테이지가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만남이 아이다를 기다린다’와 같은 동화적 메시지가 등장해 주인공의 이동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간다.
최근 대부분의 게임들이 현실과 유사한 공간을 재현하려 하지만 ‘모뉴먼트 밸리’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입체공간의 착시효과와 색상, 조명만으로 한밤중의 고요함이나 새벽의 쓸쓸함을 재현하는 시각효과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게이머의 즐거움이 단순한 타격감이나 퍼즐링의 유쾌함 정도에 머문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모뉴먼트 밸리를 권한다. 시각, 청각, 공감각 등 종합예술로서의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_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콘텐츠스쿨 사진_USTOWGames